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후로 미국 망명을 원하는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들이 늘어난 가운데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양국 이민자들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인들의 입국은 허용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인 망명 희망자들의 입국은 막고 있다고 로이터·AP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미국 정부는 멕시코를 거쳐 자국에 들어오려는 우크라이나인들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1년간의 임시 입국 허가를 내주기로 했다.
일단 입국이 허용된 우크라이나인들은 추방 걱정 없이 합법적으로 1년간 머물 수 있게 된다.
이에 반해 러시아 여권을 들고 국경 검문소를 통과하려던 망명 희망자들은 잇따라 저지를 당했다.
미국 샌디에이고로 이어지는 멕시코 티후아나 국경엔 미국 입국이 막힌 러시아인들이 노숙을 하며 무작정 기다리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멕시코 국경에 발이 묶인 러시아인들은 자신들 역시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한다.
4명의 자녀와 함께 러시아를 탈출한 교사 이리나 졸키나는 로이터에 "러시아 내부도 끔찍하긴 마찬가지"라며 "너무 오랫동안 공포 속에 살았다"고 말했다.
졸키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일인 지난달 24일 반전 시위에 나섰다가 체포됐고, 풀려난 후 곧바로 우즈베키스탄, 터키를 거쳐 멕시코 캉쿤으로 날아온 후 미국행을 시도했다.
역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를 탈출한 마르크는 AP에 "우크라이나인들과 러시아인들 모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한 사람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http://n.news.naver.com/article/001/001306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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